러시아 중앙은행이 올해 7월부터 자체 도입 예정이던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 ‘디지털 루블’의 도입 일정을 1년 이상 연기하기로 했습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25일(현지 시간) 디지털 루블 의무 도입 시점을 연기하는 내용을 담은 법률 개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개정안이 통과되면 2026년 9월 1일부터 연매출 1억 2000만 루블(약 150만 달러) 이상 대형 은행과 대형 유통업체들이 디지털 루블 결제 인프라를 구축해 도입해야 합니다. 중견 사업자와 은행은 2027년 9월 1일까지, 소규모 사업자는 2028년 9월 1일까지 도입을 유예받게 됩니다.
원래 계획은 올해 7월 1일부터 CBDC 1단계를 도입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갑작스레 일정이 연기된 배경으로 대형 유통업체와 금융권의 요청, 기술적 준비 부족, 경제적 인센티브 부재, 외국 소프트웨어 기반 데이터베이스 이전 문제 등을 꼽았습니다.
일각에서는 좀 더 솔직한 속사정으로 민간의 비용과 시간 부담을 거론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금융권과 유통업계 등에서 CBDC를 도입하는데 들어가는 비용들을 이유로 거세게 반발했다는 것입니다. 특히 러시아 최대 은행 Sber 등이 준비 기간 부족을 강하게 요구한 점이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 루블화 CBDC 일정이 뒤로 밀리면서 오는 7월 6일 열리는 BRICS 정상회의에서 논의될 예정이었던 브릭스 국가들 간 다자 디지털결제 인프라 구축 논의도 힘이 빠지는 분위기입니다. 당초 러시아는 BRICS 내에서 디지털 루블을 포함한 CBDC 상호운용성 및 공동 결제 시스템 구축을 강하게 추진해 왔습니다. 하지만 서방 국가들의 2차 제재를 의식한 다른 BRICS 회원국들은 CBDC를 가동시키고 싶어하는 러시아의 주도적 역할에 적극 동참하는 모습은 피해 왔습니다.
한편, 최근 러시아에서는 루블화 스테이블코인이 국제 제재 회피 수단으로 널리 활용되는 분위기입니다. 대표적인 루블화 스테이블코인 ‘A7A5’는 출시 4개월 만에 시가총액 1억 5000만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A7A5는 러시아 대표 암호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그리넥스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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