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에서 50대 사이 한국 성인 절반은 가상자산 투자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3040 남성 사무직 직장인이 가상자산 투자 참여에서 두드러진 비중을 보였고, 투자 유경험자 4명 중 1명은 현재 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나금융연구소는 30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50세대 가상자산 투자 트렌드’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이 조사는 지난 4월 20~50대 성인 남녀 700명과 가상자산 투자자 300명 등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정량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집계된 자료에 따르면 응답자 중 현재 가상자산을 보유 중인 사람의 비율은 약 27%였습니다. 가상자산 투자자는 전체 평균 대비 현금·예금 보유 비중이 0.7배 낮으으면서 가상자산 투자금은 총 금융자산의 14%(약 1300만원)를 배정하는 독특한 경향을 보였습니다. 전체 평균 대비 1.5배 더 많은 비중을 가상자산에 투자하는 셈입니다. 가상자산 투자자의 평균 금융자산 규모는 9679만원으로, 미투자자 평균인 7567만원보다 1.3배 많았습니다.
연령별로는 30~40대의 투자 비중이 59%로 과반을 차지했으며, 40대가 27%, 30대가 23% 순이었습니다. 직업별로는 사무직 직장인이 52%로 가장 많았으며, 생산직(12%), 전문·자유직(10%), 자영업(8%), 학생(7%), 무직(7%), 주부(5%)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성별로는 남성 비중이 67%로 여성(33%)의 두 배에 달했습니다. 다만 여성 투자자의 경우 지난해 이후 가상자산 투자를 시작했다는 여성 비중이 26%에 달했습니다. 비교적 신규 투자자들이 많다는 얘기입니다.
가상자산 투자 사유는 초기에는 주변 권유와 유행에 따른 ‘포모(FOMO, 기회 상실에 대한 두려움)’ 영향이 57%로 높았지만, 최근에는 ‘새로운 투자 경험’을 위한 참여가 44%로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습니다.
투자자 중 89%는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코인만 보유하고 있었으며, 투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알트코인, 밈코인, 스테이블코인 등으로 보유 자산이 다양화되는 경향이 확인됐습니다.
가상자산 투자 과정에서 가장 큰 불편 사항으로는 거래소 개설 시 ‘기존 은행 계좌 연동 불가’가 꼽혔습니다. 이어 인증 절차의 불편, 수수료 부담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투자자의 70%는 현재 거래소 당 1개의 지정 은행만 거래토록 하는 규제가 완화될 경우, 우대 혜택을 제공하는 신규 은행보다는 기존 주거래 은행을 선택하겠다고 응답했습니다.
향후 가상자산 투자 의향에 대해서는 43%가 ‘높다’고 응답했습니다. 의향이 낮다는 응답은 29%, 보통은 28%였습니다. 투자자의 22%는 ‘자녀를 위해 가상자산 매수를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시장 변동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높았습니다. 투자 의향이 낮다고 응답한 투자자들은 이유로 거래소 리스크(61%)와 사기 위험(61%)을 꼽았습니다. 다만 이들 중에서도 전통 금융사의 역할이 확대(42%)되거나 법적 규제가 강화(35%)될 경우에는 투자를 긍정적으로 고려하겠다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과거에 가상자산 투자를 했다가 지금은 중단 상태인 투자자들은 비트코인(39%)과 스테이블코인(19%)에 대한 관심이 높았습니다. 변동성으로 인해 투자를 중단했지만, 스테이블코인의 제도권 진입 논의가 확대되자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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