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스티드

[6월4주차 주간브리핑] 고래는 파는데…어떤 기관이 이렇게 비트코인 사는가?

3분
작성 Paul Kim
편집 Paul Kim

요즘은 며칠 전 일도 마치 몇 주 전 일처럼 느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국제 사회 이곳 저곳에서 쉴틈없이 중요한 사건들이 잇달아 벌어지기 때문이겠지요.

지난 주는 최근 들어 가장 그런 분위기가 도드라졌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분명 지난 주 주말까지만 해도 우리들은 미국의 이란 핵시설 폭격으로 인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대란의 공포를 우려했습니다. 중동 갈등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유입세를 유지했던 비트코인 가격도 한 때 9만8000달러선까지 강하게 밀렸습니다. 하지만 그같은 상황은 고작 이틀만에 극적으로 해결됐죠.

사태 해결의 실마리는 뜻밖에도 이란의 미국 공군기지 공격이었습니다. 이란은 지난 24일 미국에게 사전 고지를 한 후 카타르 소재의 미군 공군기지에 14발의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미리 귀띔을 받은 미국은 이를 빈틈없이 모두 격추했고, 이후 돌연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 지역에서의 이스라엘-이란 휴전을 선언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나온 전문가들의 유력한 해설은 다음과 같습니다. 미국은 핵확산을 강하게 금지하고 있는 자국 정책 상 고농축 우라늄이 저장되어 있는 이란의 핵시설 폭격을 안 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간신히 잡은 국내 물가가 유가 폭등으로 재상승하는 것을 원하지도 않았죠. 그래서 벙커버스터 미사일로 핵시설을 타격하고, 이란에는 미군 기지를 공격하게끔 허용(?) 해주는 것으로 체면을 세워주는 선택을 했다는 것입니다. 아무튼 치열했던 이스라엘-이란 간의 중동 갈등은 이렇게 만화처럼 하루 만에 일단락 됐습니다.

ETF로 꾸준히 들어오는 자금들…전통 고래는 매도 나서

미국 본토에서는 물가와 금리 관련 논의가 바쁘게 돌아갔습니다. 주초부터 미셸 보우먼 연준 은행감독 담당 부의장이 7월 금리인하설을 제기하며 주목을 받았죠.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도 같은 날 7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2주 전 7월 금리인하 얘기를 처음으로 꺼냈었던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에 이어, 이제 연준에는 공개적인 ‘7월 인하파’가 3명이 됐습니다.

이에 대해 지난 주 의회 청문회에 출석을 했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7월 인하가) 안 될 것은 없다”고 침착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6월, 7월 물가에는 트럼프 관세 정책의 영향이 직접적으로 반영될 것이고, 물가가 금리인하를 할 수 없는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죠. 결국 데이터를 지켜봐야겠지만 9월 인하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가장 높은 상황입니다.

공교롭게도 27일 나왔던 5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명확한 하락세를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헤드라인 물가는 예상치대로 나왔지만, 근원 물가는 예상치를 0.1%p 상회하는 수준이었죠.

흥미롭게도 비트코인 가격은 중동 휴전 이후, 이 모든 악재를 무시하고 안정적으로 상향 횡보하는 모습입니다. 전쟁이 고조되던 상황에서 고래들은 팔지 않고 버텼던 반면, 개미투자자들 위주로 충분한 매도가 나왔던 탓입니다. 10만달러 초반대에 머물던 가격은 휴전 직후 빠르게 10만6000달러대로 올라왔고, 주말 사이에는 10만8000달러를 훌쩍 넘어서기도 했죠. 꾸준히 자금이 유입됐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덕이 컸습니다. 다만 여전히 갈등의 씨앗을 남겨둔 채로 강제로 맺은 휴전을 맺었기 때문인지 알트코인 상승은 제한적인 모습입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전고점인 11만2000달러를 약 4% 가량 남겨둔 시점에서 추가 상승이냐 다시 조정이냐는 다소 맞추기 어려운 문제처럼 보입니다. 우선 온체인 지표들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ETF로는 자금이 들어오지만, 전통적 의미의 고래투자자들은 코인을 처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ETF를 통해 들어오는 신규 매수자와 비트코인 전통 매수자들 사이에서 손바뀜이 일어나고 있는 셈입니다.

이더리움도 마찬가지입니다. 지지난주에는 일시적인 혼조세가 나타났지만, 지난주 부터는 다시 이더리움 현물 ETF로도 자금이 유입되는 상황입니다. 개인은 팔고, 기관은 사는 모습이 이더리움에서도 나타납니다. 솔라나(SOL), 앱토스(APT) 등 신규 ETF 승인을 꿈꾸는 알트코인들도 한 주 내내 꿈틀대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 ‘중동 갈등으로 쉬었으니, 다시 관세 전쟁 해볼까?’

이번주 지켜봐야 할 주요 거시 경제 일정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우선 미국 정부가 이번주부터 다시 관세 전쟁 카드를 만지작거릴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정부는 지난 4월 세계 각국을 상대로 설정했던 상호관세를 3개월 유예시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해당 조치는 7월 8일까지만 유효하기 때문에, 미국이 유예를 연장할 것인지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두 번째 일정은 미국 상원 의회에 계류되어 있는 OBBB 법안의 통과 여부입니다. 이 법안은 현재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부분이고, 통과될 경우 미국 국채 가격과 금리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 법안을 오는 독립기념일인 4일(금) 전까지 처리한다는 입장입니다. 지난 토요일 토의 절차를 위한 표결을 통과했기 때문에 기한 내 처리 가능성은 높아진 상태입니다.

마지막으로는 무더기로 공개되는 고용 지표들을 좀 주의깊게 볼 필요가 있습니다. 1일(화)에는 미국 노동부의 구인·이직 보고서가 공개됩니다. 아울러 3일(목)밤에는 미국 비농업 취업자수가 발표될 예정입니다. 제롬 파월 의장이 최근 공개시장위원회(FOMC) 후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고용이 견조하다고 단언하긴 했지만, 데이터로 보면 1달 이상 재취업이 안 되는 연속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년 대비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물가가 아니라 고용의 저하가 의외의 금리인하 타이밍을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정리하면, 한동안 중동 갈등 때문에 잠잠했던 관세 전쟁이 이번주 후반부터 본격 재점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신고점을 기록할 정도로 강력한 모습을 보여준 미국 주식시장이 관세 전쟁 재점화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잘 버티는 모습을 보일지가 관건입니다. 그럼 이번 주에도 독자 여러분들의 성공적인 투자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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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일부 콘텐츠는 영어판 비인크립토 기사를 AI 번역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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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인크립토 선임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크립토 컨설팅 기업인 원더프레임의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코인데스크코리아 등 국내 언론사에서 12년 가량 기자로 일했고, 대학에서는 화학과 저널리즘을 전공했습니다. 크립토와 AI, 사회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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