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중동 전쟁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과 이란이 서로 미사일 등을 쏘며 소모적인 공중전을 이어가는 가운데 뜬금없이 벌어진 미국의 개입 때문입니다.
미국은 지난 22일 아침 전략 폭격기 B-2 6대를 운용해, 나탄즈, 이스마한, 포르도 등 이란의 주요 핵시설 세 곳에 벙커버스터 폭탄을 떨어뜨렸습니다. 미국이 직접 공격에 나섰다는 사실이 확인되자 비트코인 가격은 순간적으로 10만달러선까지 밀리며 하락했습니다.
문제는 또 다시 불의의 습격을 당한 이란이 전혀 수그러드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란은 미국의 공격 이전부터 미국 공격 시 중동 지역의 미군기지를 공격하겠다는 의사를 반복해서 밝혀 왔습니다. 이번 핵시설 폭격 이후에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카드까지 제대로 꺼내들 태세입니다.
현재 글로벌 제조업의 상당 부분을 중국, 한국, 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들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들 나라에서는 석유가 나지 않는데, 원유 수입의 70%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이뤄집니다. 즉, 이란이 실제 봉쇄에 나서면 세계 경제에 한바탕 난리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거의 가까워졌다는 뉴스들이 연거푸 나오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23일 새벽 한 때 9만8000달러선까지 하락했다가, 물리적인 봉쇄 조치가 진행되지 않자 다시 10만1000달러선까지 반등했습니다.
전쟁이 길어지는 것은 통상 안전자산에는 비교적 유리한 일입니다. 그러나 최근 1주일 동안의 흐름을 보면 지금의 비트코인에게는 그런 상황은 아닌 것 같습니다. 주초에는 비트코인 연관 상품으로의 유입액과 미국 시장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유입세가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전쟁이 장기화할 기미를 보이자 이익 실현이 이어지는 분위기입니다. 같은 위험자산군인 미국 나스닥은 주간 등락폭이 -0.02%로 거의 변동이 없는데 반해, 비트코인은 주간 가격이 -3.89% 하락을 맛봤습니다.
알트코인 하락은 더 심했습니다. 이더리움(ETH)은 주간으로 -12.13% 하락했고, 솔라나(SOL)는 그보다 약간 높은 -12.75% 하락을 기록했습니다. 이 기간 비트코인 현물 ETF 유입액은 ‘반토막’으로 줄었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10만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은 미국 정부가 세계를 상대로 ‘관세전쟁’을 선포했던 지난 4월 이후 두 달 만입니다. 최근 나스닥 상장 기업들이 앞다투어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재무 전략을 도입했던 것을 감안해 보면, 미국의 이번 이란 공격은 투자자들의 심리에 관세 폭탄과 맞먹는 부정적 영향력을 끼친 셈입니다.
그렇다면 앞으로도 비트코인 가격은 반등하기 어려울까요? 당분간 상승 모멘텀을 잃고 10만달러 아래로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을까요? 일부 전문가들은 오히려 개미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지금이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합니다. 비트코인의 큰 상승은 항상 개미투자자들 사이에 비관론이 퍼졌을 때 시작됐다는 논리입니다.
사실 비트코인 가격 하락은 아직까지는 그다지 크지 않은 수준입니다. 주간 4%도 안되는 수준이니 말입니다. 또 최근 스테이블코인 법안 GENIUS Act가 미국 상원을 통과하면서 지난주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한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써클이 7일 내내 강한 급등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크립토 영역 전반적으로 볼 때는 유동성이 빠진다는 생각을 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코인 매매가 이뤄지는 암호화폐 거래소에서는 분명 알트코인을 중심으로 유동성 부족현상이 가시화되는 분위기입니다. 앞서 2024년 12월 비트코인 가격이 9만8000~10만달러 사이에서 거래되던 시기에는 하루에 중앙화 거래소로 유입되던 USDT, USDC 물량이 1310억달러 전후였지만, 올해 6월에는 이 수치가 일일 700억달러 수준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이번 주에는 매일 거시경제 지표들이 공개됩니다. 23일(월)에는 제조업, 서비스업 PMI 지수가 발표되고, 24일(화)에는 컨퍼런스 보드의 소비자 신뢰지수가 공개됩니다. 26일(목)에는 1분기 GDP 수정치와 실업수당청구건수가, 27일(금)에는 5월 개인소비지출(PCE)과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가 발표될 예정입니다.
하지만 이런 루틴한 지표들보다는 역시 중동 전쟁의 확전 여부, 그리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전세계 원유 공급망의 안전이 위험자산 가격에는 가장 영향을 많이 미치는 요소가 될 듯 합니다. 이란의 핵 개발이 원인이 되었던 전쟁이니, 이란이 핵 개발을 포기한다면 어쨌든 전쟁은 일단락날 수밖에 없습니다.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될 것입니다. 그럼 이번 주에도 독자 여러분들의 성공적인 투자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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