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I, PPI 등 미국 물가지수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호조를 보였던 비트코인 가격이 뜻하지 않았던 지정학적 위기로 큰 변동성을 겪었습니다. 지난주 비트코인 가격은 한 때 11만달러를 넘어서며 강한 반등세를 보였지만, 13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상승분을 반납하며 주간 1.2% 상승에 그쳤습니다.
이번 주 거시경제 차원에서 가장 눈에 띌 만한 변화는 미-중 2차 관세협상이었습니다. 미국 내 자동차 생산과 희토류 수급 문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시진핑 주석에게 전화를 걸면서 성사된 기회였죠.
양국 협상단은 영국 런던에서 만나 꼬박 이틀을 협상했지만 6개월 한정으로 중국의 희토류 수출을 이끌어내는데 그쳤습니다. 그나마 중국이 95% 수출을 제어하는 희귀 희토류 7종에 대해서는 여전히 수출 제한이 걸려 있습니다. 미국은 이 협상의 대가로 제트엔진 수출을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협상의 전반적 부분을 살펴보면 미국이 명확한 약점을 노출했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트럼프가 어떤 강경책을 쓰던지, 중국이 희토류 카드를 꺼내면 그를 이길만한 카드가 마땅치 않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이에 따라 미국은 7월 초로 예정된 상호 관세 90일 유예 기한을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에 빠지는 모습입니다. 관세 유예 조치를 그냥 재연장 하기에는 ‘강한 미국’이라는 그간의 슬로건이 무색한데, 이미 중국에 관세 관련한 약점을 노출한 상황이기 때문에 강경 일변도로 대응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CPI·PPI, 오랜만에 동반 예상치 하회
지표 관련해서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모두 예상치를 하회했습니다. 원래 5월 물가는 기저효과와 4월부터 시작됐던 보편관세 적용 여파로 다소 높게 계측될 수 있다는 전망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헤드라인 물가와 근원 물가 모두 예상치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낮은 물가의 원인은 에너지 가격이었습니다. 에너지 가격은 CPI와 PPI에서 전월 대비 각각 -1.0%, 0.0%의 변동폭을 기록했습니다. 그동안 낮게 유지됐던 유가의 영향이 컸습니다. 특히 연준이 참고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에 포함되는 PPI의 항공유 항목도 전월 대비 1.1% 하락하며 물가 상승분을 낮추는데 기여했습니다.
그간 미국 경제의 뇌관 역할을 했었던 물가가 안정세로 돌아선다는 신호가 나오자 가장 먼저 금리인하 기대감이 고개를 들었죠. 시카고상업거래소(CME) 미국 금리선물 서비스인 페드워치(FedWatch)의 연내 금리인하 확률은 1회에서 2회로 높아졌습니다. 금리인하 시기도 9월과 10월로 소폭 앞당겨졌습니다.
하지만 이런 훈훈한 분위기도 13일 오전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과 고위 공무원, 과학자 등에 대한 공습을 시작하면서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은 몇 시간만에 10만2600달러선까지 후퇴했죠. 반대로 금값은 하루만에 4%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이스라엘의 공습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이란이 국제 합의를 저버리고 자체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으며, 최근 핵무기 조립 단계까지 진척도를 높였기 때문에 자국 안보를 방어하는 차원에서 공격했다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정권교체입니다. 이스라엘은 이란 현 정부를 믿을 수 없으니, 자신들이 믿을 수 있는 정부가 들어서도록 영향력을 행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결과만 보면 공습은 상당히 성공했다고 평가할만 합니다. 200대 전투기가 출격한 정밀 타격과 정보기관 모사드의 활약으로 이란의 핵심 핵시설들과 고위직 군인, 핵개발을 지휘했던 과학자 등이 다수 사망했습니다. 이란은 이스라엘에 드론 미사일, 탄도미사일 등으로 반격을 시작했고, 둘은 3일째 이같은 교전을 진행 중입니다.
미국은 개전 초기에는 이스라엘 편을 들면서 자신들과의 핵협상에 태만한 모습을 보였던 이란을 비판했습니다. 그러나 16일 오전에는 그보다는 어떻게 이 상황을 타개할지 고민하는 모습입니다. 그동안 유가를 낮은 수준으로 억제해왔기 때문에 간신히 물가를 잡았는데, 이스라엘-이란 전쟁을 조기에 끝내지 못하면 미국의 물가는 다시 가파른 상승이 시작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중 관세 협상에서 여의치 않은 모습을 보였던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에도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실시간 중동 전쟁에 FOMC 점도표까지…복잡한 한 주 예상
이번 주에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합니다. 금리 결정 자체는 동결 가능성이 99%에 가까운 상황입니다. 다만 6월 FOMC와 함께 나오는 경기 전망, 그리고 연준 인사들이 작성하는 점도표의 내용이 더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시장의 기대가 연내 2회 금리인하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한국 시간으로 19일 새벽 공개될 점도표가 그보다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나온다면 비트코인 가격에는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즉, 이번 주 거시 경제 관련해서는 이스라엘-이란 전쟁의 전황을 면밀하게 살피면서 동시에 FOMC 결과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셈입니다.
만약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 이슈가 생각보다 빠르게 진정된다면, 전쟁과 함께 지난 주 크립토 업계에서 일시에 냉동됐었던 호재들이 한번에 해동되는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우선 스테이블코인 활성화 관련해서는 화요일인 17일(현지시간) 상원에서 법안 표결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지난 주 아마존과 월마트, 뱅크오브아메리카 등이 스테이블코인 출시를 준비 중이라는 뉴스도 전해졌었죠. 스테이블코인 관련한 이슈들은 업계에서 예상한대로 순항하는 분위기입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솔라나(SOL) 현물 상장지수펀드 승인도 초읽기에 들어간 분위기지만, 갑작스러운 전쟁 소식 때문에 충분한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지난 주 강한 상승세를 보였던 이더리움(ETH)이 다시 한번 재상승 동력을 받을수 있을지도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그럼 이번 주에도 독자 여러분들의 성공적인 투자를 기원합니다.
비인크립토 웹사이트에 포함된 정보는 선의와 정보 제공의 목적을 위해 게시됩니다. 웹사이트 내 정보를 이용함에 따라 발생하는 책임은 전적으로 이용자에게 있습니다.
아울러, 일부 콘텐츠는 영어판 비인크립토 기사를 AI 번역한 기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