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간 중남미 국가들의 암호화폐 상용화 증가율이 40%에 달한 데는 송금 결제 영향이 큰 것으로 밝혀졌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인어낼러시스의 자료에 따르면 중남미 국가의 시민들은 2021년 7월부터 2022년 6월까지 5620억 달러의 암호화폐 결제를 받았다. 이들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송금이 이러한 성장의 원동력이었다. 또한 인플레이션 폭주와 지역 통화 가치의 급락에 많은 사람들이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송금 결제, 글로벌 암호화폐 흐름에 윤활유 역할
송금 결제 방식은 한동안 라틴 아메리카 경제에서 일반적인 특징이었다. 해외에서 더 높은 임금을 받는 근로자들은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임금의 상당 부분을 집으로 보내곤 했다. 올해 정식 송금 시장은 약 1,500억 달러에 달했다.
암호화폐 기반 송금의 확산은 이 지역 전체에서 고르게 일어나지 않았지만, 확산이 이미 이뤄진 곳에서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예를 들어 지난해 정부가 비트코인을 법정 통화로 도입한 엘살바도르가 좋은 예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암호화폐의 원활한 사용을 위해 공식 치보(Chivo) 지갑 사용을 권장했다. 올해 1~5월 이 시스템은 비트코인 송금을 5200만 달러 처리했다.
한편, 멕시코는 지난 1년 동안 암호 기반 송금 지급액이 수십억 건에 달했다. 올해 6월 기준으로 멕시코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소(Bitso)가 미국으로부터 10억 달러의 간편 결제를 허용했다. 이는 국내 516억 달러 송금 시장의 약 4%에 해당하며, 전년 대비 400% 증가한 수치다.
라틴 아메리카 통화에 대한 인플레이션 헤지
인플레이션에 허덕이는 중동 국가들처럼 라틴 아메리카에서도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 암호화폐를 사용해 왔다. 특히 아르헨티나와 베네수엘라의 통화는 지난 1년 동안 위기에 처했다. 아르헨티나의 경우 전년 대비 물가상승률이 79%에 달한 반면 베네수엘라는 무려 114%에 달했던 것이다. 이는 이들 통화의 가치가 지난해보다 절반가량 떨어진 것을 의미한다.
그 결과 이들 국가의 시민들은 돈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스테이블코인으로 몰려들고 있다. USDT, USDC, USDD를 포함한 미국 달러 고정 스테이블코인은 현재 기준 통화의 강세로 인해 아르헨티나에서 특히 인기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디지털 화폐로서 스테이블코인은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최근 마스터카드 자료에 따르면 중남미 소비자의 3분의 1에 달하는 사람들이 매일 스테이블코인으로 구매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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