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던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주 -3.87% 하락하며 조정세를 보였습니다. 시가총액 2위 암호화폐인 이더리움(ETH)까지는 비교적 견조한 가격 흐름을 보였지만 솔라나(-11.69%)를 비롯한 알트코인들은 비교적 큰 낙폭을 맛봤습니다.
주초까지만 해도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죠. 특히 월요일 오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EU에 매겼던 50% 관세를 7월 9일까지로 유예시키겠다는 발표를 하자 비트코인을 비롯해 위험자산 가격은 급등으로 반응했습니다.
이번주에는 기업들의 비트코인 매수 소식이 두드러졌습니다. 앞서 지속적인 매수 움직임을 보여오던 스트래티지, 메타플래닛은 물론, 트럼프의 SNS 서비스 기업으로 알려진 트럼프 미디어도 스트래티지의 매수 전략을 따라서 주식 증자와 회사채 발행을 통해 25억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매집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나스닥 상장사인 게임스탁은 평균 단가 10만8800달러로 비트코인을 4710개 매수했습니다. 하워드 루트닉 미 상무장관이 특수관계인으로 있는 캔터 피츠제럴드는 단순 매수에 그치지 않고 20억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담보 대출 서비스를 실시하겠다https://kr.beincrypto.com/base-news/113090/고 밝혔습니다.
나스닥 상장 스포츠 게이밍 기업 샤프링크는 10억달러 규모의 증자를 통해 이더리움을 매입하겠다고 밝혀서 눈길을 끌었죠. 샤프링크는 지난달 27일 4억2500만달러 규모의 사모 증자를 발표했는데, 여기에 이더리움 관련 인프라 기업인 컨센시스와 일렉트릭 캐피털 등 암호화폐 업계 벤처캐피탈(VC)들이 대거 참여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상장사를 통한 이더리움 매집이라는 새로운 전략이 통하면서 샤프링크의 주가는 20배 넘게 상승한 상태입니다.
11만2000달러 신고점…장기보유 비트코인 고래들 매도 나서다
문제는 이렇게 비트코인을 사모으는 이들이 많아졌는데도 정작 이번주 비트코인 가격이 눈에 띄는 약세를 보였다는 점이겠죠. 가격이 내리는 이유는 사실 간명합니다. 시장에서 BTC를 사는 사람보다 파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죠.
주초부터 대형 비트코인 고래투자자들의 매도 가능성이 여러 온체인 데이터들을 통해 불거진 바 있습니다. 장기 보유자들이 대부분인 비트코인 고래투자자들이 그동안의 오랜 홀딩을 멈추고 이익 실현에 나서는 움직임이 포착됐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최근 미국 관세 국면 속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뜻하지 않게 전고점인 10만8000달러를 강하게 돌파하고 11만2000달러라는 새로운 고점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이 고점을 뛰어넘을 만한 매수세를 끌어오기에는 재료가 마땅치 않은 상황입니다.
추가 상승 동력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기에 높은 가격은 그 자체로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이를 우려한 장기투자자들이 일제히 보유 물량을 중앙화 거래소로 옮겨서 매도에 나섰다는 가설입니다.
여기에 미국 무역법원이 지난 29일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전체를 무효화하는 판결을 내놓은 것이 시장 불확실성을 크게 올리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비트코인 추세 역시 이 즈음부터 명확하게 하방으로 꺾이기 시작했습니다. 4월 중순부터 시장 상승을 강하게 견인했던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추이도 이날부터 순유출로 돌아섰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법원의 판결을 정면돌파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그동안 유화적인 분위기가 이어져오던 관세 협상 국면에도 강한 긴장감이 조성됐습니다. 대통령은 30일 중국과의 추가 무역 마찰을 시사하면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철강·알루미늄 품목에 대한 관세를 기존 25%에서 50%로 상향 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기대를 모았었던 2025 비트코인 컨퍼런스는 이렇다 할 만한 새로운 호재가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퇴직연금인 401k에 꼬리표처럼 달라붙어있던 암호화폐 투자 경고 지침을 떼어냈다는 정도가 새롭게 나온 뉴스였습니다. 상당히 많은 인물들이 비트코인의 미래를 밝게 예상하는 발언을 내놨지만, 정작 비트코인 가격은 주간 내내 약세를 면치 못했던 이유입니다.
관세 불확실성 해소가 시장 결정…트럼프-시진핑, 통화 성사될까
이번 주에는 3일(화)에 미국 구인·이직보고서(JOLTs)가, 6일(금)에 5월 비농업고용지수가 각각 발표됩니다. 둘 다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거시경제 지표지만 지금처럼 관세와 미국 장기채 수익률 동향이 시장을 지배하는 분위기에서는 큰 영향력이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지표 발표가 있다는 것 정도를 알아두면 되겠습니다.
이번 주에 가장 중요한 이슈는 관세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30일 새로 조성해놓은 긴장 국면이 더욱 심화되느냐, 아니면 해소되느냐 여부입니다. 관련해서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이 중국과의 관세 마찰이 잘 해결되는가하는 부분인데요,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주석과 통화를 하느냐, 또 어떤 내용의 대화를 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만약 시 주석과의 통화가 성사되지 않는 상태에서 철강·알루미늄 관세 50%가 수정 없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이번 주 위험자산 가격은 고전을 면하기 쉽지 않아 보입니다.
현재 시장은 매우 불안한 상태입니다. 주말 사이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사임 루머가 도는 것도 그런 분위기의 한 단면을 잘 보여주는 부분입니다. 파월 의장이 정말 사임을 한다면, 이는 단기 조정을 매우 강하게 유발하는 이벤트가 될 수 있겠죠. 3일(화) 예정되어 있는 그의 외부 연설을 챙겨볼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그럼 이번 주에도 독자 여러분들의 성공적인 투자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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