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지난 주 3개월만에 다시 10만4000달러선을 회복했습니다. 비트코인의 경우 주간 상승률은 5월 12일 새벽 3시 기준 8.46%, 이더리움(ETH)의 경우에는 35.64% 급등세를 기록했습니다.
그동안 특히 가격이 지지부진하던 이더리움까지 강하게 동반 상승을 했었던 배경에는 복합적인 이유가 있었습니다. 우선 전통 금융 영역에서 최근 몇 주 동안 꾸준히 상당한 자금이 유입되고 있습니다. 아울러 지난 주 미국 행정부의 움직임을 봤을 때, 미국이 지난 4월 초 촉발시킨 관세 정국이 이제는 어느 정도 마무리될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형성됐기 때문입니다. 우선 영국이 미국과 관세 협상을 일단락지었고, 주말로 예정됐던 미국-중국간 관세 협상에 대한 타결 기대감도 상승의 촉매 역할을 했습니다.
연준, 5월 FOMC에서 “지금은 하드 데이터 관망할 때”
주 중반까지는 약간 애매한 분위기였습니다. 요즘 가장 중요한 거시경제 이벤트 중 하나인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5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시장 예상대로 금리 동결 결정이 나왔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5월 FOMC 이후 기자들과의 회견에서 통화정책 결정에 대해 매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는 경기침체와 물가상승이 동시에 예상되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을 다시한 번 주지시키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이 너무 크기 때문에 ‘하드 데이터’를 확인하기 전에는 금리 대응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습니다.
하드 데이터란 실제 경제 활동에 의해 변동하는 데이터를 말합니다. 그는 사람들의 심리나 의향을 반영하고 있는 소프트데이터는 지금 매우 큰폭의 물가 상승과 경기침체를 나타내고 있지만, 연준에서는 그런 데이터보다는 실질적인 데이터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은 다소 매파적으로 해석됐습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가 제공하는 기준금리 예측 서비스인 ‘페드워치(FedWatch)에서는 6월 FOMC에서의 금리 동결 확률이 68%에서 75%까지 7% 상승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비트코인 가격은 서서히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금리 발표 전일에 순유출을 기록하며 잠시 주춤했던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 유입되는 자금들도, 금리동결 결정 다음날부터는 다시 순유입을 기록했습니다.
현재 글로벌 유동성은 꽤 완화적인 상황입니다. 지난달 유럽연합(EU)이 7차례 연속으로 금리를 내린데 이어, 지난 7일에는 중국 인민은행이 시중은행 지급준비율을 50bp 내리고,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도 10bp 내리겠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미국-영국 관세협상 뭐길래 비트코인 급등?
8일에는 미국과 영국이 첫 번째로 국가별 관세협상을 타결시켰습니다. 미국이 영국에 적용하는 보편관세와 상호관세를 각각 10%로 설정하고, 미국 에탄올·소고기·곡물·화학·기계 및 농산물 분야 수출을 영국이 허용하는 조건입니다.
미국은 이번 협정으로 미국에 대한 영국 관세는 5.1%에서 1.8%로, 영국에 대한 미국 관세는 3.4%에서 10%로 감소한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기존에는 없었던 60억달러의 관세 수입을 올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영국은 이번 협정에서 자동차, 철강, 알루미늄 등의 수출에 유리한 조건을 얻었습니다. 미국은 영국 자동차 수입 시 25%씩 관세를 적용할 예정이었지만, 총 수입물량 10만대까지에 한해서는 10%로 관세를 내리기로 했습니다.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는 완전 면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소식을 전하면서 공개적으로 “지금이 미국 주식을 살 때”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동안 미국 경제를 어렵게 했던 관세협상이 영국을 시작으로 연쇄적으로 타결될테니 지금 위험자산에 투자하라는 것입니다. 트럼프의 주장 이후 비트코인과 나스닥 주식 등이 가파르게 상승했습니다. 비트코인의 경우 9만6000달러에 머물던 가격이 10만3000달러선까지 단숨에 올랐고, 주말이 지나가고 있는 현재까지도 그 가격대를 지탱하고 있습니다.
스콧 베센트 “중국 협상, 상당한 진전”…세부 내용은 12일 공개?
산이 깊으면 또 골이 깊은 법이죠. 명확한 이유가 있었던 상승이었던 만큼 관세 기대감이 옅어질 경우에는 비트코인이 지난주 상승분을 다시 반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 가장 중요한 일정은 주말 사이 중국과의 관세협상을 마치고 복귀한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의 협상 내용 발표입니다. 그는 11일 밤, 중국과의 협상 후 “이틀간의 매우 건설적인 협상 끝에, 거래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며 “자세한 내용은 월요일(미국 시간으로 12일)에 알리겠다”고 말했습니다. 요즘 시장에서 단골 토론 주제로 떠오른 ‘비트코인 10만5000달러 돌파 가능성’은 사실상 여기에 달려있는 셈입니다.
그밖에 거시경제 일정 중 가장 중요한 것은 13일(화) 밤에 발표되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입니다. 이번 CPI는 미국 관세정책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은 첫 번째 물가지수라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15일(목) 밤에는 비슷한 맥락에서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됩니다. 경기 위축 여부를 가늠해볼수 있다는 측면에서 같은 날 발표되는 미국 소매판매 지표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공개 연설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16일(금) 밤에는 미시간대 인플레이션 지수가 공개됩니다. 그럼 이번 주에도 독자 여러분들의 성공적인 투자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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