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사 위메이드가 발행한 가상자산 위믹스(WEMIX)가 또다시 국내 주요 원화 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됐습니다.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에 참여 중인 빗썸은 1일 공지를 통해 위믹스를 거래 유의 종목으로 지정한 이후, 상장 폐지를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조치는 빗썸 뿐만 아니라 위믹스가 현재 상장돼 있는 거래소인 빗썸을 포함해 고팍스, 코빗, 코인원 등 5개 원화마켓 거래소 전체에 적용됩니다. 이번 조치로 국내 주요 거래소에서는 사실상 위믹스의 거래가 모두 종료되는 상황입니다.
DAXA는 “위믹스 재단이 제출한 소명 자료만으로는 기존 거래 유의 지정 사유가 해소되지 않았다”며 “발행 주체의 신뢰성과 보안 관리 체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거래 지원 유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위믹스 거래는 6월 2일 오전 3시를 기해 종료되며, 출금 지원은 7월 2일까지만 제공됩니다.
이번 결정에는 지난 2월 말 발생한 해킹 사고와 그 후속 대응이 핵심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자회사 위믹스 재단은 지난 3월 “2월 28일 플레이 브릿지 볼트에 대한 외부 공격으로 약 865만 위믹스가 비정상적으로 출금됐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당시 피해 규모는 약 90억 원에 달했습니다.
플레이 브릿지는 위믹스를 타 블록체인 네트워크로 전송하는 브릿지 시스템의 명칭입니다. 이 시스템에는 오가는 코인이 일시적으로 머무는 지갑이 있는데, 그것을 볼트라고 부릅니다. 이 볼트가 외부 해킹으로 뚫린 것입니다.
하지만 위믹스는 이를 바로 알리지 않았습니다. DAXA는 이용자의 투자 판단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임에도 위믹스 측이 이를 성실히 공지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DAXA는 사고 원인에 대한 명확한 해명과 피해자 보상 계획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위믹스를 지난 3월 거래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고, 이후 두 차례에 걸쳐 이를 연장하며 거래 지원 여부를 논의해 왔습니다. 위메이드는 나름의 투자자 보상안과 소명을 내놨지만 DAXA는 거래소 거래 지원에 필요한 수준의 신뢰 회복이 되지 않았다고 판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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