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4주차 주간브리핑] 2달만에 9.5만달러 탈환...10만달러 갈수 있을까?

오랜만에 막힌 저항대를 뚫는 시원한 상승이 나왔던 한 주였습니다. 지난주 비트코인 가격은 전주 대비 10.31%(28일 0시 기준) 상승하며 2달만에 다시 9만5000달러선을 돌파했습니다.

비트코인이 이전 대비 유난히 견조한 모습을 보인 것은 지난 21일부터였습니다. 이날 관세 정책에 협조하지 않는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을 해임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발언이 전해지면서 미국 시장은 난장판을 방불케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은 시장에 매우 절대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이들이 시장을 보지 않고 대통령이 원하는 대로 통화정책 결정을 내려준다면 시장의 불확실성은 걷잡을수 없이 증폭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이유로 이날 달러인덱스(DXY)는 최근 3년 동안 최저 수준으로 급락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달러인덱스가 하락하고 금값이 오르는 와중에, 비트코인이 돌연 금과 비슷한 가격 움직임을 보였다는 것입니다. 마치 ‘디지털 금’이라는 오래된 별명처럼 말입니다. 2주 전부터 나스닥 하락 대비 견조한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나스닥이 하락하는 가운데 거꾸로 3% 넘게 상승한 것은 올해 들어 이날이 처음이었습니다.

때마침 호재가 터졌습니다. 대중국 관세 관련해 계속 강경한 모습을 보이던 트럼프 행정부가 23일 돌연 관세 인하 가능성을 타진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9만1000달러 수준까지 올랐던 비트코인 가격은 곧장 상승했고, 다음날 9만5000달러선을 일시적으로 돌파했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9만5000달러 위로 올라온 것은 지난 2월 24일 이후 2달 만입니다.

부진했던 ETH도 11%대 상승…SUI는 64.65% 올라

이번 상승의 독특한 점은 매우 짧은 기간 안에 다양한 코인들의 가격이 골고루 상승했다는 점입니다. 그동안 부진했었던 이더리움(ETH)은 11.22%, 한 때 100달러선을 깨고 내려던 솔라나(SOL)는 매수 모멘텀을 완전히 회복하고 이번 주 6.63% 상승하며 150달러 선 위로 올라섰습니다.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 역시 3조달러대로 급등했습니다.

시총 상위 20위권 암호화폐 중 가장 괄목할만한 상승을 보인 것은 수이(SUI) 였습니다. 생태계 활성화 호재와 포켓몬스터 관련 파트너십 호재가 겹쳤던 SUI는 지난 한 주간 64.65% 올랐습니다.

밈코인 중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저녁식사 기회 이벤트를 내걸었던 오피셜 트럼프(TRUMP)가 하루만에 30% 급등하는 저력을 보였습니다. TRUMP 보유자 중 상위 220명과 트럼프 대통령이 만찬을 갖는다는 것인데, 벌써 이해상충 논란이 거세게 불거지고 있기 때문에 실제 실현 여부는 불투명합니다.

이번 상승 배경에는 전통적인 암호화폐 투자자들의 매수도 한 몫 했지만, 올해 들어 잠잠하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자들의 집중 매수가 큰 역할을 했습니다. 이들은 이번 주 5일 연속 자금 순유입을 기록하며 30억6000만달러어치 비트코인을 매입했습니다. 메타플래닛 등 기회가 될 때마다 비트코인 매수에 나서왔던 상장사들도 9만달러 상승 과정에서 추가 물량을 매입했습니다.

한 때 9만5000달러 위에서 횡보하던 비트코인 가격은 주말 사이 소폭 조정을 거쳐 9만3800달러선을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여기서 추가 조정 없이 당분간 가격대를 고정할 수 있을까요. 혹은 상징적 저항대인 10만달러선을 두드릴 수 있을까요?

분석가들은 이번 상승에 스테이블코인 발행량이 못 미친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스테이블코인 신규 발행량은 시장의 매수 압력과 깊은 관계를 가지고 있는 지표입니다. 매수 압력이 지탱되지 못한다면, 오랜만에 높은 가격대를 기록한 비트코인은 힘없이 이전 가격 채널로 되돌아갈 가능성도 있습니다.

30일 PCE 발표, 1일 일본 금리 발표 중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고율 관세를 매기지 않겠다고 발언하면서 당분간 미국 관세 정책의 영향력은 아무래도 잦아들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그렇다면 위험자산 시장은 다시 잊혀졌었던 매크로 지표들의 영향을 크게 받게 되겠죠.

이번주는 4월 30일(수) 밤에 미국 소비지출물가지수(PCE)가 발표됩니다. 지금 상승의 주요 논리 중 하나가 미 연준의 빠른 금리인하가 성사되느냐이기 때문에, 이에 큰 영향을 미치는 PCE는 매우 중요한 지표 중 하나입니다.

5월 1일 정오에 발표되는 일본 금리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일본은 최근 소매 쌀값이 2배로 오를 정도로 높은 물가상승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물가를 잡기 위해서는 금리인상을 해야 하지만, 일본이 금리를 올릴 경우 엔캐리 자금의 회귀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그밖에는 5월 1일이나 2일 트럼프 정부가 미국 수입 자동차 관세를 그대로 적용하는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만약 관세를 정해진 일정대로 부과하지 않고 유예한다면 시장은 관세 위험 약화로 받아들이고 상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럼 이번 주에도 독자 여러분들의 성공적인 투자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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