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스티드

[4월 2주차 주간브리핑] 갈팡질팡 트럼프에 피곤한 비트코인

3분
작성 Paul Kim
편집 Paul Kim

한치 앞을 예상하기 어려웠던 한 주였습니다. 변동성은 원래 암호화폐의 특징이었는데, 트럼프 정부가 관세 정책을 본격화한 후부터는 전세계 자산이 모두 비트코인 못지 않은 변동성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주 트럼프 행정부의 모습은 ‘전강후약’으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초반에는 폭락하는 주식시장에도 ‘마이 웨이’를 외치며 관세 정책을 강경하게 밀어붙였습니다.

주말 새 10억달러치 파생상품 포지션 청산을 맞았던 암호화폐 시장은, 월요일인 7일(현지시간) 미국 주식시장이 열리자마자 한 차례 또 하락을 얻어맞아야 했습니다. 비트코인은 맥없이 7만5000달러 아래로 하락했다가 소폭 반등했죠. 이더리움은 1500달러를 한참 밑돌았습니다.

7일에는 트럼프 정부가 관세를 90일 유예할 수 있다는 워딩이 백악관 경제고문을 통해 흘러나오며 시장에 거센 반등 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가짜뉴스’라고 일축했습니다.

미국이 중국에 도합 150% 가까운 상호관세를 설정하고, 중국도 똑같이 맞서면서 금융시장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이런 분위기는 4월 8일을 기점으로 반전되기 시작합니다. 3년물 미국 국채 입찰 경쟁률이 예상보다 크게 낮은 수준으로 나타나면서 ‘미국 손절’에 대한 공포감이 채권 시장을 엄습한 것입니다. 골드만삭스는 이 국면이 그대로 경기 침체로 이어질 확률이 45%라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이틀 만에 0.5%p를 튀어오르며 4.5%에 육박했습니다. 30년물 미국채 금리는 5% 가깝게 올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융산업의 기반이 되는 국채 시장이 불안해지자, 결국 목요일인 10일(현지시간) 중국 이외의 국가의 관세율을 90일 간 10%로 낮추겠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제외하고 90일간 관세 유예…채권 시장 불안 잡아낼까?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에게 90일간 관세를 유예하겠다는 조치는 상당히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미국 주식시장은 물론 암호화폐 시장이 하루 동안 10% 이상 올랐고, 57%에 달했던 시장의 5월 금리인하 확률 예상은 곧장 19%로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환호하는 위험자산 시장 분위기와는 달리, 한 번 오르기 시작한 미국 국채 금리는 쉽사리 잡힐 기미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금리와 채권 가격은 반비례 관계입니다. 국채 금리가 급등했다는 것은, 채권 가격은 폭락했다는 말과 같죠.

보통 주식이 내리면 안전자산인 채권 수요가 높아지면서 채권 가격이 오르곤 합니다. 이런 점에서 지금의 상황은 상당히 독특합니다. 주식과 채권이 함께 폭락하고 있으니까요.

사실 거기에 달러화 가치도 함께 폭락 중입니다. 달러인덱스(DXY) 수치는 4월 2일 관세 정책 발표 이후, 약 5% 가량 하락하며 14일 현재는 오랫 동안 수성해왔던 100대를 깨고 내려가 99.481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유예 조치 발표 후에도 좀처럼 주식 상승이 더디게 나타났던 이유입니다.

한 주의 마지막을 상승으로 장식해준것은 11일(금) 나왔던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발언이었습니다. 그는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시장 안정을 위해 필요한 모든 준비를 즉시 취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발언은 극도의 불안함에 빠져 있는 채권 시장 안정화로 해석되며 위험자산군 전체의 강력한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스마트폰, 반도체로 간 보는 미국…관세 정책 향방은?

이번 주 눈여겨봐야 할 핵심은 반도체 관세입니다. 애초 미국은 지난 2일 상호관세를 설정하며 반도체 품목은 제외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백악관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이 반도체 안에 원래 스마트폰과 컴퓨터류가 포함된다’는 취지의 백악관 메모를 공개했습니다. 이는 중국에서 만들어지는 스마트폰에 관세가 취소된다는 것을 의미하며 미국의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인 애플과 엔비디아에 큰 호재입니다.

이런 이유로 월요일 전반적인 상승이 점쳐지며 주말 새 비트코인 가격은 한 때 8만6000달러에 육박하며 상승했습니다. 중국은 이 소식에 대해 “미국은 잘못된 관세 정책을 철회하고 상호 존중의 길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미 상무장관인 하워드 루트닉이 한국시간으로 14일 밤 11시 새로운 반도체 관련 발언을 내놨습니다.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의 관세 면제 기간은 한 두 달 정도이고, 그 뒤에는 반도체 산업군에 설정된 관세율을 적용받게 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비트코인 가격은 다시 상승분을 반납하고 8만3000달러로 내려왔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백악관에서 최종 입장을 어떻게 정리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지금 비트코인을 비롯한 위험자산 시장에는 관세 문제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거시경제 지표와 관련해서는 지난 주 나왔던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며 물가 우려를 다소간 씻어줬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번 주 17일(목) 새벽에 공개 연설에 나서는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과 파월 의장에게 일주일째 빠른 금리인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 사이 공개 발언을 했던 모든 연준 인사들은 ‘지금은 금리 결정을 할 수 있을 때가 아니다’라고 일관된 메시지를 내고 있죠. 연준은 지금의 불안정한 채권시장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이런 부분들이 관전 포인트가 되겠습니다. 그럼 이번 주에도 독자 여러분들의 성공적인 투자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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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일부 콘텐츠는 영어판 비인크립토 기사를 AI 번역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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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인크립토 선임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크립토 컨설팅 기업인 원더프레임의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코인데스크코리아 등 국내 언론사에서 12년 가량 기자로 일했고, 대학에서는 화학과 저널리즘을 전공했습니다. 크립토와 AI, 사회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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