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는 암호화폐 뿐만 아니라 전 세계 금융시장에 폭풍이 몰아쳤던 시간이었습니다. 예고됐던 대로 미국 정부가 4월 2일(현지시간) ‘관세 해방의 날’ 행사를 갖고 향후 각 나라에 적용할 상호관세율을 발표했죠. 문제는 이 세율이 시장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매우 강력한 수준이라는데서 비롯됐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우선 10%의 보편관세를 전세계 모든 나라에게 부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제 앞으로는 어떤 나라든 미국에 물건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10%의 관세를 부담해야 합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동시에 미국과의 무역에서 흑자를 보는 약 20여개의 국가들에게 개별적인 상호관세율을 발표했습니다.
공개된 관세율에 따르면 중국은 34%, 유럽연합(EU)는 20%, 일본은 24%, 한국은 25%의 상호관세를 4월 9일부터 물어야 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세율에 대한 협상은 4월 8일까지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VS 중국·EU…관세-보복관세 주고받자 주가 폭락
이틀 연속 낙폭이 컸던 것은 세계 각국이 미국 상호관세에 강경 대응으로 맞섰기 때문입니다. 중국은 미국이 매긴것과 동일한 34% 보복관세를 예고하면서 희토류 수출을 통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에게 20% 관세를 적용받은 EU는 50% 보복관세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분위기는 다소 험악합니다. 프랑스 에서는 자국 기업들에게 미국 투자를 중단할 것을 고려해야 한다는 논의가, 독일에서는 뉴욕에 보관되어 있는 자국 금괴 1200톤 가량을 배로 실어와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상황입니다.
결국 세계 주요국들의 강력한 마찰은 경제가 원활하게 돌아가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요인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예측시장 플랫폼인 폴리마켓에서는 관세 효과로 미국 경기침체가 발생할 것이라는 베팅율이 50% 넘게 치솟기도 했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런 분위기 속에서 5% 가량 하락하며 비교적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주말 사이 낙폭을 키우면서 7일 새벽 한때는 7만7000달러 초반까지 가격이 밀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더리움의 경우 6일 10% 넘게 폭락하며 한 때 1500달러선까지 가격 하락을 기록했습니다.
관세 리스크 문제는 여러가지 경로로 암호화폐 산업에도 전이되는 모습입니다. 그럼에도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향후 기회가 더 많다는 분위기가 적지 않습니다.
미국 경제가 급격히 안 좋아지는 바람에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급증했다는 이유입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가 제공하는 페드워치(FedWatch) 자료에 따르면 현재 시장에서는 올해 안에 4~5회의 금리인하가 결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아서 헤이즈 전 비트멕스 CEO는 “변화하는 글로벌 금융 환경이 비트코인 가격을 잠재적으로 100만달러까지 올려줄 수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경제 불확실성 걷히고 물가 안정되 연준 금리인하 나올 듯
트럼프 관세 여파로 인한 하락 리스크는 언제쯤 시장에서 걷히게 될까요. 우선 미국이 상호관세 발효 시기를 4월 9일(수)로 설정해놨기 때문에 이번주에는 구체적인 각국의 입장이 도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강경 대응에 나선 중국과 EU가 지금의 입장을 고수하느냐 하는 부분이 시장의 긴장감을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관세 발효일 다음날인 10일(목)과 11일에는 각각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됩니다. 최근 화제를 모으고 있는 미시간대 5년 인플레이션 예상치도 11일에 공개될 예정입니다.
물가 안정은 연준이 시장에 개입하는데 있어 반드시 필요한 요소입니다. 연준은 시장에서 몇 회의 금리인하를 예상하는 것과 상관없이 물가 상승률이 목표 범위치 안에 들어오지 않으면 물가를 쉽게 내리기 어렵습니다.
각 국가들이 야기하는 상호관세 관련한 불확실성과 물가 재상승 가능성. 이 두 가지가 해결되면 지금의 하락은 은근히 쉽게 넘어가는 해프닝이 될 수 도 있습니다. 그럼 이번 주에도 독자 여러분들의 성공적인 투자를 기원합니다.
비인크립토 웹사이트에 포함된 정보는 선의와 정보 제공의 목적을 위해 게시됩니다. 웹사이트 내 정보를 이용함에 따라 발생하는 책임은 전적으로 이용자에게 있습니다.
아울러, 일부 콘텐츠는 영어판 비인크립토 기사를 AI 번역한 기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