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스티드

[3월 3주차 주간브리핑] 훈풍 부는 비트코인…반등 바람일까?

3분
작성 Paul Kim
편집 Paul Kim

지난 주 비트코인은 주간 1.02% 상승(24일 새벽 1시 기준) 했습니다. 주간으로는 변동성이 크지 않았지만 일간으로 보면 상당히 다이나믹한 움직임을 보였죠.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3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에는 한 때 8만7000달러 넘게 회복하기도 했지만 상승세를 지켜내지는 못했습니다.

비트코인 관련한 지표들은 이번주 내내 훈풍이었습니다. 우선 단기투자자의 시장 가치 대 실현 가치(MVRV) 비율이 0.9 아래로 내려갔죠. 이 수치가 0.9 아래로 내려가면 시장에서 가격이 반등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전주까지 줄곧 순유출을 기록했었던 미국 시장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도 오랜만에 순유입세로 돌아섰습니다. 지난 주 비트코인 현물 ETF는 7억4400만달러 유입을 기록하며 잠재적인 수요 증가를 나타냈습니다. 고래투자자의 매수세도 비교적 안정적이었습니다.

하지만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것은 연준의 3월 FOMC였습니다. 이번 FOMC에서는 연준이 3개월마다 공개하는 점도표에 관심이 집중됐는데, 높아진 물가에도 불구하고 연준 위원들은 여전히 2025년 안에 두 차례의 금리인하를 예상하는 것으로 밝혀져 투심을 자극했습니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한다고 밝히면서 그동안 시장 유동성의 발목을 잡아왔던 양적긴축(QT) 규모도 기존 600억달러에서 400억달러로 줄이기로 했습니다. 연준의 QT 축소는 4월부터 10년물 미국 국채 수급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날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문답도 큰 화제가 됐습니다. 파월 의장은 이날 높아진 물가는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다며 위험도를 일축했습니다. 그리고 나빠진 GDP 예상치에 대해서는 이정도 침체 가능성은 그다지 대수롭지 않다는 태도를 보였죠.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이 물가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습니다. 시장이 이런 파월 의장의 태도를 호재로 인식하면서 이날 주식, 암호화폐 등 위험자산 가격이 오랜만에 일제히 상승했죠.

그러나 회복 분위기는 채 하루도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파월 의장이 내뱉었던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일 것’이라는 문구가 언론을 통해 계속 회자됐기 때문입니다. 4만7000달러 넘게 올랐던 비트코인 가격도 하루 만에 다시 제자리인 8만3000달러대로 내려왔습니다.

사실 이 문구는 파월 의장에게는 ‘아픈 손가락’입니다. 그는 과거 코로나19 시기 미국 정부가 투입한 재정 부작용으로 물가가 급등할 때도 이 표현을 사용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장담과는 달리 물가 상승은 일시적이지 않았고, 결국 가파른 금리인상으로 시장 투자자들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습니다. 그 기억이 상승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셈입니다.

활기 떨어진 이더리움…밈코인 부활 노리는 바이낸스 체인?

비트코인이 지난 주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시가총액 2위 암호화폐인 이더리움은 약간 독특한 가격 흐름을 보였습니다. 비트코인에 비해 상승할 때는 적게 오르고, 하락할 때는 많이 내리는 움직임을 반복한 것입니다.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우선 블록체인의 활기가 떨어지는 모습입니다. 이더리움은 지난 주 네트워크 활동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더리움은 네트워크 활동이 줄어들면 총 유통 토큰 수가 늘어나는 속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연히 가격에는 악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가격은 17개월만에 최저치 수준으로 낮아졌습니다.

이더리움 현물 ETF 시장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지난주 5영엽일 내내 순유입을 기록했던 비트코인 현물 ETF와는 달리 이더리움 ETF는 5일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습니다. 주간으로는 순유출 금액이 3억7000만달러에 달합니다.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주목됐던 펙트라 메인넷 업그레이드도 연기됐습니다. 전반적으로 하락 지표가 증가하면서 강한 가격 저항이 형성되는 모습입니다. 주 후반부에 미국 재무부가 이더리움 믹싱 서비스인 토네이도 캐시(TORN)에 대한 제재를 풀어주면서 디파이 코인들 위주로 반등이 일어나긴 했지만 이더리움 가격 회복은 제한적이었습니다.

반면 원조 ‘이더리움 킬러’ 격인 바이낸스 체인(BSC)은 괄목할 만한 활기를 보였습니다. 바이낸스 창업자이자 전 CEO인 자오창펑(CZ)은 최근 BSC를 이용해 밈코인 시장을 활성화시키고 있습니다. 바이낸스는 최근 밈코인 무바라크(MUBARAK)와 브로콜리(BROCCOLI) 상장을 놓고 커뮤니티 투표를 실시하기도 했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BSC 체인의 대표 탈중앙화거래소인 팬케이크스왑(CAKE)에 현물 유입액이 350만달러 가까이 늘어나며 토큰 가격이 20% 넘게 급등하기도 했습니다. 솔라나(SOL)에 불던 밈코인 바람이 BSC로 옮겨간 셈인데, 앞으로 시장이 회복될 경우 계속 가격 상승 행진을 이어갈지 주목해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24일 PMI, 27일 미국 GDP, 28일 PCE 발표 주목

이번 주에는 다양한 거시 경제 지표들이 공개됩니다. 우선 24일(월) 밤에는 미국 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됩니다.

이어 25일(화) 밤에는 미국 컨퍼런스보드 소비자 신뢰지수가, 27일(목) 밤 9시30분에는 미국 4분기 GDP와 신규 실업수당청구건수가 공개됩니다. 금요일인 28일에는 미국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PCE)가 발표됩니다.

이들 지표들은 모두 파월 의장이 논평했던 미국 경기, 물가 상황 등을 재확인해줄 수 있는 내용들입니다. 파월의 예상과 달리 물가 상승이 일시적인 수준이 아니고, 경기 침체는 경향적으로 나타난다면 시장에는 악재로 작용할 것입니다.

파월과 생각이 다른 연준 위원들이 공개 발언을 통해 ‘반기’를 들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25일(화)에 라파엘 보스틱 애틀란타 연은 총재와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가 발언에 나섭니다. 26일(수)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가, 28일(금)에는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 연은 총재가 공개 연설을 할 예정입니다.

거시 경제 관련해서는 위에 언급한 예정된 일정 이외에도 돌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국 정부가 국가별 상호관세를 발효하겠다고 공언한 날짜가 4월 2일이고, 이번 주에는 이와 관련된 국가 간 외교가 치열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부디 위험자산 가격에 심대한 타격을 주는 이벤트가 없기를 바래야겠습니다. 그럼 이번 주에도 독자 여러분들의 성공적인 투자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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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일부 콘텐츠는 영어판 비인크립토 기사를 AI 번역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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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인크립토 선임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크립토 컨설팅 기업인 원더프레임의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코인데스크코리아 등 국내 언론사에서 12년 가량 기자로 일했고, 대학에서는 화학과 저널리즘을 전공했습니다. 크립토와 AI, 사회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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