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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주차 주간브리핑] 노련한 트럼프, ‘뒤통수’ 얼얼해진 투자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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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Paul Kim

빈 수레가 요란했던 한 주였습니다. 지난 주 비트코인 가격은 주초부터 급등으로 시작했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새벽으로 예정된 백악관 암호화폐 정상회의에서 비트코인 전략자산 채택과 관련 사항들을 공개하겠다고 예고하면서 8만5000달러였던 가격이 일시적으로 9만5000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 솔라나(SOL), 리플(XRP), 카르다노(ADA), 이더리움(ETH) 등의 전략자산화 가능성도 함께 시사했습니다. 언급된 이들 코인 가격은 많게는 50%까지 급등했고, 전주까지만 해도 하락장 느낌이 물씬 풍기던 시장은 단번에 분위기가 바뀌어버렸죠.

하지만 코인 시장의 이같은 분위기와는 대조적으로 미국 주식 시장은 매우 좋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2기 정부가 집중하고 있는 관세 정책이 미국에 도움이 되기 보다는 오히려 경제를 망가뜨릴 수 있다는 분석들이 나왔기 때문이었습니다.

우선 미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은 지난 3일(현지시간) GDP NOW 모델을 이용해 올해 1분기 성장률을 -2.8%로 제시했습니다. 미국이 최근 몇십년 동안 이같은 수준의 역성장을 기록한 것은 2020년 코로나19 사태 즈음이 유일합니다.

이 소식에 9만5000달러선까지 올라갔던 비트코인 가격도 다시 8만2000달러선까지 크게 미끌어졌습니다. 비트코인과 함께 상승했던 리플(XRP), 카르다노(ADA) 등도 각각 10~20% 상당의 낙폭을 보였습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암호화폐 정상회의에서 비트코인 전략자산 채택 뿐만 아니라 비트코인 준비금 조성에 대한 발표도 함께 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코인 가격은 다시 회복됐으나 주식시장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애틀란타 연은은 6일 1분기 GDP 수정치를 한 번 더 발표했습니다. 이번에는 -2.4%로 3일 전보다는 소폭 나아지긴 했지만 지난달 28일 기록했던 -1.5%에 비교하면 여전히 충격적인 수치인 탓에, 미국 주식 시장은 한 차례 더 조정받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트럼프 ‘비트코인 안 팔지만, 사지도 않겠다’

기대에 가득 차 있던 시장에 찬물을 끼얹은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었습니다. 그는 7일 오전 미 법무부가 범죄자금 압수로 보유 중인 20만개 가량의 비트코인을 매도하지 말고 비축하라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내렸습니다.

트럼프가 해당 비트코인을 팔지 않을 거라는 것은 암호화폐 투자자라면 이미 모두가 알고 있는 내용입니다. 문제는 추가 매수 부분이었습니다. 행정명령에 따르면 미 연방 정부가 직접적으로 세금을 가지고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SNS를 통해 추가 매수 가능성을 시사했었던 SOL, XRP ADA 등도 추가 매수 대상에서는 제외됐습니다. 자산으로서의 위상 자체는 과거보다 격상됐지만 실질적으로 가격적 이점은 전혀 없는 조치인 셈입니다.

트럼프는 미국 정부가 적극적인 방법을 동원해 암호화폐를 추가 매수할 것같은 뉘앙스를 풍겼지만, 문자 그대로 보면 그렇게 하겠다고 말한 적은 없습니다. 결국 노련한 정치인인 트럼프는 자신의 공약을 충실히 지켰지만, 미국 정부 개입 기대감에 젖어서 코인 가격 상승에 베팅했던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뒤통수를 맞은 격이 됐습니다.

실망 매물이 쏟아지면서 한 시간도 되지 않아 비트코인 가격은 9만1000달러 부근에서 8만5000달러까지 하락했습니다. 이 구간에서 청산된 금액만 약 2.5억달러 상당으로 집계됐습니다.

이후 정상회의에서 추가 발언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조성되면서 하락했던 가격이 꽤 상승하긴 했지만 본 회의에서도 추가적인 긍정 발언들은 없었습니다. 미국 시장 종료 시점에 8만6000달러를 기록했던 비트코인은 주말에는 호재 소멸로 서서히 하락해 10일 오전 2시 현재는 개당 8만2000달러선을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악화된 투심…이번 주 거시 지표들 주목해야

그렇다면 트럼프가 개최한 백악관 암호화폐 정상회의는 아무것도 없는 ‘빈 수레’ 였을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그는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관심있어 할 만한 가격적인 발언은 하지 않았지만, 스테이블코인이 향후 자신의 행정부에서 매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은 암호화폐 투자자라면 다들 아시다시피 특정 법정통화 가치를 추종하게끔 설계된 코인이죠.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암호화폐 정상회의에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시했듯, 미국 달러가 계속 세계의 지배적인 기축통화가 되도록 할 것이며, 이를 위해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주에도 잠시 설명했지만 현재 스테이블코인의 가장 큰 쓸모는 코인 매수용 토큰입니다. 즉, 스테이블코인이 활성화될수록 암호화폐 업계에는 유동성이 증가하는 금리인하와 비슷한 효과를 가지게 되는 셈입니다.

이와 관련해 이번주 10일(현지시간)에는 미국 상원에서 공화당이 주축으로 발의한 스테이블코인 법안인 지니어스 액트(GENIUS Act)에 대한 투표가 진행됩니다.

거시경제와 관련해서는 11일(화) 밤 11시에는 미국 노동부의 1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가 공개됩니다. 12일(수) 밤 9시 30분에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3일(목) 밤 9시 30분에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됩니다. 아울러 14일(금) 밤 11시에는 미국 미시간 5년 인플레이션 예상치가 발표됩니다.

그밖에 중요한 일정으로는 14일로 예정된 미국 연방정부 임시 예산안 만료 처리를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트럼프 정부는 미국 의회가 3월 14일까지 정부 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하면 예산 집행 불가 때문에 정부 기능이 중단되는 ‘셧다운’ 사태를 맞게 됩니다.

현재 공화당이 의회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예산안의 자력 처리가 가능하지만, 하원에서는 공화당 의원들이 단합하지 못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서 처리를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트럼프 정부가 추진하는 관세 정책 때문에 시장 불확실성이 극대화된 상황이기 때문에 예산안 처리가 불발되면 그 또한 시장에 불확실성을 더하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럼 이번주에도 독자 여러분들의 성공적인 투자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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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일부 콘텐츠는 영어판 비인크립토 기사를 AI 번역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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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인크립토 선임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크립토 컨설팅 기업인 원더프레임의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코인데스크코리아 등 국내 언론사에서 12년 가량 기자로 일했고, 대학에서는 화학과 저널리즘을 전공했습니다. 크립토와 AI, 사회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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